관리종목 금융회사 반기보고서 검토의견 거절법인등을 제외한 4백46개 12월결산 상장기업중 순이익이 흑자전환한 회사는 38개사였다.

지난해 상반기 94개사가 흑자전환한 것에 비하면 흑자전환 기업이 대폭 줄어들었다.

또 적자로 돌아선 기업은 33개사로 지난해 상반기 24개사보다 다소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상반기가 경기 상승 국면이어서 흑자전환기업이 비정상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며 올해 상황이 악화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흑자전환기업=KTB네트워크가 지난해 상반기 5백36억원 적자에서 지난 상반기 2천20억원의 흑자로 전환돼 규모가 가장 컸다.

벤처기업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차익을 남겼기 때문이다.

워크아웃기업인 동국무역은 채무면제이익이 1천8백억원 이상 발생,경상이익은 적자였지만 순이익은 1천6백억원 가까이 흑자를 기록했다.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냈지만 충당금을 많이 쌓은데다 기업부도가 줄어들어 흑자로 돌아섰다.

미래와사람은 영업이익이 60% 가까이 감소했으나 계열사인 KTB네크워크의 지분법 평가영향으로 경상이익 및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순이익 흑자전환기업중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업이익을 내야 기업의 본질가치가 개선되는 것이란 지적이다.

이런 기업으로는 기아자동차 영창악기 화천기계 동아정기등이 대표적이다.

◆적자전환기업=동아건설은 공사포기 보증채무인수등으로 인한 특별손실이 무려 5천4백40억원에 달해 순이익 적자폭이 6천억원을 웃돌았다.

쌍용양회는 3조5천억원에 이르는 차입금 때문에 나간 이자비용이 2천5백억원을 넘어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대한항공의 경우 영업에서 적자를 본데다 3천억원 이상의 세금을 추징당해 순이익 적자규모가 2천억원에 육박했다.

현대건설도 투자자산 처분손실이 1천억원을 넘어 적자전환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