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풀린 통화를 거둬들이기 위해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 잔액이 65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른 연간 이자만도 5조원에 달해 하반기 통화관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말 현재 통안증권 발행잔액은 66조5천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1조1천억원이나 늘어났다.

이는 99년 한해 증가분의 2배에 가까운 규모다.

7월중 통안증권 1년물의 유통수익률이 7.6%인 점을 감안할 때 월간 4천억원, 연간으로는 5조원 이상의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같은 이자부담은 곧바로 본원통화 증발로 이어지고 통화를 환수하기 위해 다시 통안증권을 발행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더욱이 하반기에도 공적자금 추가 투입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통화증발이 예상됨에 따라 통안증권 추가 발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안에 통안증권 잔액은 7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후일 한화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물가불안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통안증권 잔액 증가는 향후 통화관리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통안증권 이자가 나가면 그만큼 통화공급이 늘어나 인플레와 경제불안을 증대시킨다"며 "통화증발없이 통화를 흡수할 수 있게 통화환수용 국채를 발행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