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은 대장주의 역할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큰 폭으로 오른 거래소 시장이 오름세를 이어간 반면 코스닥시장은 한통프리텔과 새롬기술의 약세로 반등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두 시장 모두 지수의 등락은 대장주들이 사실상 결정한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거래소시장 전체의 17.65%다.

한통프리텔과 새롬기술의 시가총액 합계는 1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덩치만 큰 게 아니다.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1위인 한통프리텔의 주가는 한솔엠닷컴에,새롬기술은 다음커뮤니케이션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기업의 주가에 선행한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거래소와 코스닥의 첨단기술주 동향을 알려주는 이정표와 같다.

?어느정도 연동성이 있나=10일 종합주가지수가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삼성전자가 플러스로 돌아선 게 큰 요인이었다.

이후 대형주들이 모두 상승하면서 시장이 강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다.

8월들어 코스닥지수가 한통프리텔과 등락이 엇갈린 날은 단 하루에 불과하다.

한통프리텔과 한솔엠닷컴은 완전히 일치했다.

지난 3일 한통프리텔의 장중 주가가 10% 이상 오르자 한솔엠닷컴의 주가가 보합권에서 곧바로 10% 가량 상승한 게 두 종목의 연동성을 잘 나타낸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새롬기술과 지난달 21일 이후 한번도 다른 방향을 간 적이 없다.

한글과컴퓨터는 하루만 달랐다.

장중 인터넷주를 리드하는 것은 새롬기술.두 종목은 장중 새롬기술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간다.

이들 종목의 움직임은 드림라인 한통하이텔 등 다른 대형인터넷주에 영향을 미친다.

?영향력은 어느정도인가=한통프리텔의 시가총액은 10일 현재 13.56%다.

새롬기술은 1.75%.여기에 한솔엠닷컴(4.54%) 다음커뮤니케이션(1.46%) 한글과컴퓨터(1.19%) 등이 더해지면 20%를 훨씬 웃돈다.

지수가 120이라고 할때 이들 종목이 상한가를 치면 거의 3포인트 가량 오른다.

단순히 기술적인 수치의 변화만이 아니다.

투자심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일부 데이트레이더들은 두 종목의 오르내리는 추세에 따라 다른 종목을 매매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프리텔과 새롬의 주가전망은=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한통프리텔은 단말기보조금 폐지 이후 가입자수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내다파는 이유도 가입자수 감소가 큰 이유로 지적된다.

주가가 직전고점인 8만원대에서 추락,두터운 매물대가 깔려있다는 것도 큰 부담이다.

새롬기술은 여전히 비즈니스모델 논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새롬 역시 가격대마다 만만치 않은 매물대를 안고 있다.

하지만 프리텔의 경우 순익구조가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도 많다.

새롬기술은 해외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어 기대를 걸만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 증권전문가는 "프리텔과 새롬이 오르지 못할 경우 지수는 110과 130 사이에서 맴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