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삼성전기의 지분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삼성전기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삼성전기 지분을 장내에서 매수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수금액은 1천억∼2천억원(2백만∼4백만주)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분 취득 가능성에 대한 소문이 나돌면서 삼성전기는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량 거래되며 급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은 전날보다 3천6백50원(7.87%) 오른 5만원에 마감됐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올해초 삼성SDI 지분을 장내에서 매수,지분율을 작년말 16.1%에서 최근 20.5%로 끌어올린 적이 있기 때문에 삼성전기에 대한 삼성전자의 지분확보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시 삼성SDI 지분을 매수한 이유는 안정적 부품수급을 위한 것이었다.

삼성전자가 장내에서 8백60억원을 들여 삼성SDI 지분 확보에 나선다고 공시하자 삼성SDI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서 6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전기 지분확대와 관련, 삼성전기 재무팀 관계자는 "현재로선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지난 5월초 8만2천원대였으나 이후 단말기 보조금 철폐에 따른 단말기 부품 사업의 수익성 악화 우려와 외국인 매도세 등의 영향으로 최근 4만5천원까지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였다.

삼성전기는 최근 주가 급락세와 관련해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오는 16일 이형도 사장 등 임원 5명이 직접 참석하는 대대적인 기업설명회(IR)를 열 예정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