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닥시장에서는 무려 98개 종목의 상한가가 쏟아졌다.

오전만해도 상한가 종목이 40여개에 불과했으나 한통프리텔등 대형주의 약세로 지수가 밀리자 소외주들이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대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장세가 약세로 기울자 시가총액 상위종목과 대형 기술주에 가려 힘을 쓰지 못하던 소외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이다.

개인군단이 기관과 외국인의 영향권 밖에 있는 종목을 대상으로 일종의 수익률게임을 벌이면서 주가도 크게 올랐다.

소외주만을 놓고 보면 주식시장의 침체는 남의 나라 얘기다.

그러나 주가상승폭이 큰 종목 중에는 관리종목이 대거 포함돼 있어 섣불리 매수에 가담했다가는 손실을 볼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8월중 주가상승률 상위업체를 보면 소외주가 대거 앞쪽에 랭크돼있다.

국제종건1신주 신보캐피탈 신안화섬 국제종건 한올 등 온통 소외주들 일색이다.

이들 종목의 상승률은 70%를 넘는다.

이달중 상승률 상위종목중 이름이 알려진 곳은 벤트리 정도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115.80에서 117.26으로 1.26% 상승에 그친 것에 비춰 엄청난 초과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영향력이 큰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이 손을 놓으면서 생겨난 매수공백을 일반투자자들이 메우면서 이같은 현상이 생겨났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김분도 책임연구원은 신규종목 강세와 관련,"개인투자자들이 시장내 주요 매수세력으로 부상하면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들보다 수급에서 유리한 신규 등록종목에 매기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시장에서 중소형 개별주들이 강세를 보이면 관리종목이나 소외주를 대상으로 수익률 게임을 벌이려는 세력들이 항상 고개를 든다"면서 "자칫 추격매수에 나섰다가는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매각조차 힘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