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되지 않은 강속구 신인투수보다는 노련한 마무리 투수를 택했다"

7일 실시된 개각에서 경제팀 교체에 대한 증시의 반응이다.

한마디로 ''기대반 우려반''이다.

기대는 현대사태의 조속한 해결이다.

진념 신임 재정경제부 장관과 이근영 신임 금융감독위원장 모두 원만한 성품을 갖고 있는데다 ''시장의 무서움''을 알고 있는 ''마무리 투수''인 만큼 이날 주가폭락의 원인이 된 현대사태를 조속히 해결할 것으로 증시는 기대하고 있다.

반면 우려하는 것은 개혁성의 부재다.

신임 경제팀이 다양한 구질을 실험하는 ''강속구 신인투수''라기 보다는 관료로 뼈가 굵은 만큼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에 대해 ''적당히 덮고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요약하면 새경제팀에 대한 증시의 평가는 아직 ''판단유보''다.

새 경제팀이 현대사태를 얼마나 조속히 해결하느냐를 보고 평점을 매기겠다는 것이다.

◆아직은 판단유보=이날 주가는 34.41포인트나 폭락했다.

지난 96년 이후 있었던 일곱번의 경제팀 교체 당일로는 최대의 하락폭이다.

그러나 이날 주가하락은 경제팀에 대한 실망이라기보다 현대사태의 악화가 주된 요인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현대와 정부가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다보니 개각과 무관하게 주가가 폭락했다(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분석이다.

전에도 그랬다.

''국민의 정부''들어 경제팀장이 교체되던 날은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현대사태해결이 판단기준=새 경제팀의 시급한 과제는 현대사태의 원칙적이고 조속한 해결이다.

만일 현대사태를 질질 끌거나,시장의 기대 이하로 해결될 경우 경제팀에 대한 실망은 팽배해질 수밖에 없다.

진념 장관도 이를 의식,취임 일성으로 "현대는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간단치 않다.

속도와 강도를 함께 얻어내야 한다.

현대사태의 조속한 해결도 시급하지만 원칙있는 구조조정안 실천도 무시못할 과제라는 얘기다.

◆일관성 있는 정책 기대=현대사태 해결이 단기 과제라면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은 장기과제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전임 이헌재 경제팀은 과단성은 있었지만 정부내 불협화음과 시장의 외면으로 파열음을 냈다.

이러다보니 불신과 냉소가 팽배했고 증시도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려야 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새 경제팀이 구조조정의 원칙을 정한뒤 이를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 빈사 상태를 헤매고 있는 증시도 새로운 활력의 모티브를 잡게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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