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70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지수 20일이동평균선이 60일이동평균선을 아래로 꿰뚫는 중기 데드 크로스(Dead Cross)까지 발생했다.

거래대금은 지난 3일과 4일에 이어 또다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선 전형적인 약세장이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짙게 깔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이미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을 토대로 상승반전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락일변도 지표=주가지수 및 거래량의 중기 데드 크로스가 발생했다.

7일 주가지수 20일선은 지난 주말보다 6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며 764.11을 기록,60일선인 766.83을 하향돌파했다.

거래량 20일선도 60일선을 밑돌았다.

특히 주가지수는 장단기 이동평균선이 완전히 역배열됐다.

거래량 이동평균선도 5일,20일,60일선이 역배열됐다.

거래량은 최근 3일연속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7일엔 약 2억1천8백만주로 급감,지난해 3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중기 데드 크로스가 발생한 후 상승장세로 돌아서려면 강한 모멘텀이 주어져야 하지만 현재로선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배경=올들어 시장을 짓누르던 악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론 수급불안이다.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공급을 압박하고 있으며 이를 받아주던 외국인도 최근에 매도 내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비과세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주식형은 거의 없는 실정이며 고객예탁금도 정체 또는 감소하는 양상이다.

자금시장의 불안도 여전하다.

일부 현대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로 촉발된 자금시장 불안은 회사채 거래가 사실상 중단되는 상황으로 번졌다.

◆반등은 언제쯤=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월까지는 상승장세로 돌아서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경기하강세가 뚜렷해지고 자금시장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연말까지 조정장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