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유보금으로 발행주식 전부를 살 수 있는 상장기업이 1백17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상장사가 전체의 82.9%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가가 그만큼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7일 증권거래소는 올 1·4분기 회계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사중 자본 전액 잠식회사와 은행을 제외한 4백75개사를 대상으로 순자산 및 잉여금과 시가총액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조사결과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보다 적은 기업은 총 3백94개사로 조사 대상의 82.9%나 됐다.

또 이들의 주가수준은 순자산가치의 절반도 안되는 46.26%에 불과했다.

또 조사대상 4백75개사의 올해 3월말 현재 총 잉여금은 지난해말 1백43조원보다 13.4% 증가한 약 1백62조원에 달했다.

거래소는 잉여금이 시가총액보다 많은 상장사는 3백6개사였으며 특히 자사주 취득 재원으로 쓸 수 있는 이익잉여금이 시가총액보다 많은 회사는 건영 흥아해운 등 1백17개사에 달했다고 밝혔다.

건영은 시가총액 70억3천5백만원,이익잉여금 1천2백42억9천3백만원으로 그 비율이 1천7백66%를 기록해 이익잉여금으로 자사주 모두를 17번이나 취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아해운은 6번,기아특수강은 5번,삼영모방공업,BYC,대한화섬은 4번이나 전체 자사주를 취득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잉여금이 증가한 이유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전체 순이익 14조8천억원보다 많은 약 16조원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사내 유보한 잉여금이 폭발적으로 누적돼가는 반면 주가는 연초보다 32.9% 하락해 주가의 저평가 정도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