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는 최근 주도주가 없다.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 상승탄력이 세다는 정도다.

그래서인지 권리락된 종목들이 주목(?)을 받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유·무상 증자계획이 발표될 당시에 꿈쩍도 하지 않던 주가가 권리락되자마자 곧바로 상한가로 치솟는 경우가 허다하다.

권리락이 되면 표면적인 절대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주식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권리락만 되면 매수세가 몰려 주가가 급상승하는 것.권리락에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다.

3일 권리락된 로커스는 곧바로 상한가에 올랐다.

로커스의 2일 종가는 4만9천4백50원.유상증자 권리락으로 3일 시초가는 4만5천8백50원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곧바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5만1천3백원으로 뛰었다.

로커스는 권리락되기 이틀전부터 5만원대가 무너지면서 계속 약세를 보였었다.

권리락전에 약세를 나타내다 막상 권리락된 뒤 주가가 초강세를 보인 것은 로커스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9일 권리락된 뉴런네트 한국정보공학 네오위즈 등이 모두 같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7일 권리락된 로지트 명화물산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권리락 투자''가 증가하는 데 대해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우선 시장의 테마가 낙폭과대로 집중돼 있는데다 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반등국면에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시장의 에너지가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권리락된 가격을 회복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매우 짧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착시현상에 걸려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도 있지만 권리락된 종목만을 골라 투자하는 단타족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 전문가는 "권리락된 종목은 주식수가 늘어나 주당가치가 변함이 없는 만큼 낙폭과대로 인식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시장분위기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권리락투자의 리스크는 매우 큰 편"이라고 지적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