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주식시장은 ''개별종목''이 풍미할 것인가.

그동안 시장을 받쳐온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주춤하고 프로그램 매매의 시장영향력이 커지면서 시가총액이 작고 테마와 다소 무관한 개별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대한 우려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외국인 지분율이 낮은 종목에 대한 재점검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대신증권과 삼성증권 등 증권사들도 투자자들에게 종목별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스닥시장의 분위기가 뚜렷하게 호전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대응방식이 달라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황=외국인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를 집중매도하면서 종합주가지수는 840수준에서 720대로 15%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실적호전세가 뚜렷한 개별종목은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거나 오히려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

신세계와 동원산업이 대표적인 예다.

신세계는 지난달 28일부터 5일연속 상승하며 주가가 4만8천원에서 5만4천3백원으로 뛰어올랐다.

동원산업도 마찬가지다.

동원산업은 최근 6일연속 상승하며 15% 가까이 올랐다.

3일 시장에서도 이러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삼화콘덴서 광전자 율촌화학 송원칼라 대한제분 등이 4∼7% 정도 상승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가 보합권에 머문 지난 2일에도 상승종목 수가 4백81개로 하락종목 3백43개보다 50% 이상 많았다.

시장영향력이 작은 개별종목이 그만큼 선전했다는 이야기다.

◆배경=투자자들이 개별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은 무엇보다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의 수급사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마냥 오를 것 같던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기정점 논쟁에 휘말리며 주저앉았다.

외국인이 30만원 이상에서 ''팔자''고 나오고 있다.

또 증권사와 투신 등 국내기관이 프로그램매매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투자자들을 대형주에서 발을 돌리도록 만들고 있다.

프로그램매매는 현물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등락에 절대적 영향을 미쳐 투자자들이 이를 피하려 하고 있다.

서홍석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기에다 "은행 증권주의 반등이 힘에 부치는 모습이며 계절적으로 실적호전 중소형주가 부각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전망=대신증권은 동원산업 신세계 동양제과 풍산 성미전자 태평양 등이 개별종목 장세를 선도했다면서 이후엔 수출포장 삼성공조 동방아그로 대덕전자 등이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개별종목 장세가 나타나더라도 주가 상승폭에 따라 순환매의 성격이 뚜렷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증권도 "일반 투자자들은 대중의 심리를 이용하되 한 템포 먼저 움직이는 발빠른 매매 전략이 필요하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순환매는 증권거래소시장의 개별종목뿐 아니라 코스닥시장 종목까지 모두 포함하는 다소 광범위한 범위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