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철강업체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가 포항제철을 세계에서 가장 투자 유망한 철강주로 평가했다.

WSD는 최근 발간한 ''글로벌 스틸 파이낸스''에서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WSD는 포철이 세계 철강업체중 가장 우수한 원가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수익성이 가장 높은 철강업체라고 소개했다.

미국 업체들이 열연을 ?당 3백14달러에 판매하는데 비해 포철은 2백83달러에 팔고 있는 것에서 나타나듯 포철은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WSD는 분석했다.

WSD는 또 포철의 향후 이익이 급증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ADR(미국시장에 상장돼 있는 주식예탁증서)당 순이익은 99년 2.5달러에서 올해 4달러,내년에는 5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게 WSD의 전망이다.

포철은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낸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지난해 전체 순이익의 85%에 이르는 1조3천2백7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WSD는 포철의 재무구조도 건실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99년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포철의 순부채는 36억달러(4조원)에 불과하며 차입금리는 국내 기업의 절반 수준인 연 8% 이하라고 진단했다.

WSD는 주가 측면에서 포철의 현재 가격은 절대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포철의 순자산가치가 5백억달러에 달하는데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한 시장가치는 90억달러에 불과하다.

EV/EBITDA(기업가치를 영업현금으로 나눈 수치)도 5.9배 수준으로 세계적 철강업체의 10∼15배 수준보다 절반 이하다.

특히 내년 이익을 기준으로 한 EV/EBITDA는 4.5배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WSD는 관측했다.

EV/EBITDA가 낮을수록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WSD는 또 유상부 회장을 비롯한 포철 경영진에 대해 "결단력과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원가절감 및 주식가치 상승에 대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우증권의 고유진 애널리스트도 "세계 철강업체중 포철의 경쟁력이 뛰어나고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민영화가 두 차례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 주가가 상당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철이 연내에 민영화를 이루기만 한다면 신일철과의 제휴,정보통신업 진출 등의 호재와 어우러져 주가가 한 단계 레벨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