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은 일반적으로 무거운 주식이라는 평을 들어왔다.

신약개발 능력이나 자산가치 등에 비해 주가흐름이 밋밋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상승세가 뚜렷하다.

의약분업 시행에 따른 타격이 타사에 비해 적고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6월초 2만원대로 주저앉았던 주가가 이달들어서 4만원대를 회복했다.

제약주 애널리스트들은 유한양행의 강점으로 △양호한 재무구조 △우수한 연구개발능력 △안정적 매출구조 △우량 자회사 보유 등을 꼽는다.

약점으로 거론되던 영업이익률도 올들어 많이 개선됐다.

칫솔(오랄비) 등 외부에서 생산된 상품의 매출비중이 줄어들면서 최근엔 영업이익률이 13∼14%로 높아졌다.

매년 1백억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투입,개발하고 있는 신약들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중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제품은 위궤양치료제인 ''YH1885''.''잔탁''이후 현재 세계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아스트라사의 ''로섹''을 대체할 위궤양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 제품은 임상1상을 마쳤으며 현재 기술수출도 추진중이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유한양행의 경우 콘텍 비콤씨 등 인지도가 높은 일반의약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데다 전문의약품 중 오리지널 제품이 많아 의약분업에 대한 부담도 적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삼성증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9% 증가한 1천50억원,경상이익은 51.8% 늘어난 1백70억원으로 추정됐다.

삼성은 이같은 실적호전을 한국크로락스와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한 살충제부문의 추가 매출과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증가 때문으로 풀이했다.

또 유한킴벌리 한국얀센 등 우량 관계회사의 지분법 평가익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증가세가 이어져 올 전체 매출액과 경상이익은 2천1백88억원과 4백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6.2%,55.3%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재무구조는 매우 양호하다.

제약업종에 속한 기업 중 신용등급이 유일하게 A급(A-)일 정도다.

부채비율은 70%선이며 현금 유동성도 풍부하다.

◆주가전망=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8.1배로 경쟁사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점과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안정적 재무구조 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김지현 동원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는 "실질자산가치가 5만5천원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주가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