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쉽게 반등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동양증권은 31일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싸고 논란이 많으나 여러 환경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때 쉽게 반등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경우 일단 △올해 사상 최고치 실적 경신이 확실시되고 내년까지 영업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점 △외국 반도체 업체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점 △최근 단기급락으로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점등이 강세요인으로 지적됐다.

동양증권은 그러나 △반도체 업종의 국제성과 높은 외국인 지분율 △내년 하반기 이후의 반도체 공급과잉 가능성 △현재의 주가수준 등을 감안하면 미국 반도체 지수가 상승세로 반전되지 않는 한 추가 하락도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미국 반도체주를 팔면서 삼성전자를 사들이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세계 메모리반도체의 80%를 생산하는 한국과 일본이 반도체 투자에서 올 들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공급과잉 상태에 봉착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동양증권은 이런 점을 들어 미국 반도체주가 하락을 멈출 경우 삼성전자도 저평가논리에 근거,상승세로 반전할 수 있겠지만 미국 반도체주가 속락한다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근환 동양증권 리서치팀장은 "삼성전자의 경우 이날 반등에 성공했지만 미국 반도체주 추이에 따라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