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코스닥시장의 주인공은 닷컴주다.

한글과컴퓨터 다음커뮤니케이션 디지틀조선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새롬기술 역시 장중 한때 상한가를 기록하는등 초강세를 나타냈다.

닷컴주의 상승은 눈치만 보고있던 일반투자자들의 매수세를 불러냈으며 덕분에 지수는 플러스로 돌아섰다.

닷컴주의 이날 오름세를 바라보는 시장의 눈길은 그래서인지 예사롭지 않았다.

물론 기술적 반등이라고 폄하하는 측도 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이 위기에서 탈출해 상승추세로 전환할 때 마다 가장 먼저 치고 올라갔던게 닷컴주다.

반등이 시작되지 않았느냐는 기대는 그래서 높아간다.

특히 정부와 벤처업계간에 벤처위기론에 공동대응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어 ''일과성 상승''으로 볼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반등의 전주곡인가=지난 2월 지수가 폭락했다가 반등할 때 시장의 주도주는 새롬기술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이었다.

두 종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시장의 패배적 분위기를 몰아냈다.

지난 5월 지수가 연중 최저치에 달했을 때도 다음 등의 분전은 눈부셨다.

다음은 연일 상한가에 오르며 상승추세로 전환시키는 데 1등공신 역할을 했다.

지수가 다시 바닥권에 내려온 지금 닷컴주들이 치솟는다는 것은 의미있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물론 기술적 반등이라는 시각도 만만치않다.

워낙 많이 빠져버린데 대한 반발매수세의 유입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시장환경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깊게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벤처기업이 기업의 내재가치와 관계없이 모두 ''도매금''으로 넘어갔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대응책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다.

벤처의 성장성이 말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상반기에 올린 엄청난 수익증가율을 발표하는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신규등록종목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이달부터 비과세펀드등 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한 새로운 상품들이 본격 판매된다.

시장환경이 적어도 더이상 나빠지기 보다는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지수의 반등시점이 다가왔으며 닷컴주가 선두에 섰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

<>변수는 없나=나스닥시장의 동향이 관건이다.

나스닥지수는 최근 연일 폭락세를 보였다.

첨단기술주에 대한 성장성 논쟁이 다시 불붙은 탓이다.

여기에다 미국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매수주체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개인투자자들로만은 시장을 끌고가는데 한계가 있다.

기관이나 외국인중 적어도 하나는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해야 지수의 지속적인 상승이 가능하다.

또 정작 닷컴주들의 실적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LG투자증권의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기업의 확실한 성적표인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데다 주가가 바닥권까지 내려왔다는 점에서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벤처위기론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이 나올 경우 시장분위기는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