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O펀드에 편입돼 있는 후순위채권의 처리문제를 놓고 투신사들이 고민에 빠져 있다.

6개월짜리 상품의 경우 이달부터 만기가 속속 도래하지만 편입자산중 CBO(채권담보부증권)의 후순위채권은 마땅히 소화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판매돼 이달중 만기가 돌아오는 주요 6개 투신사의 CBO펀드 규모는 모두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투신사 별로는 한국투신운용이 3천7백억원으로 가장 많고 삼성투신운용 3천억원,대한투신운용 2천2백억원,현대투신운용 1천1백억원,동양오리온투신운용 5백억원 등이다.

CBO펀드의 경우 후순위채권의 편입비중이 25∼30%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펀드 만기로 인해 처리해야 할 후순위채권 규모는 2천5백억∼3천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투신사들은 정부당국이 후순위채권을 소화할 수 있는 신상품을 인가해 주거나 기존 펀드에 편입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투신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공모주나 세율혜택 등을 부가한 ''슈퍼 펀드''가 나오지 않은 한 환매를 위한 정상적인 자금마련은 힘들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