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지난주말 연중최지치(종가기준)를 기록함에 따라 다음 지지선이 어디쯤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초반엔 악재가 부각돼 있다.

지난주말 나스닥지수가 급락하며 6월이후 최저치를 기록한게 시장에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매수주체와 주도주도 여전히 뚜렷하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선을 지킬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의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형성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초반 나스닥 폭락의 충격파를 얼마나 견디느냐에 따라 주중반이후의 반등 또는 횡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수 100이 마지노선=시황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 100을 중·장기적인 바닥권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지난해 4월14일 100을 상향돌파한 뒤 한번도 이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코스닥기업들은 상반기중 역대 최고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웬만한 종목들이 연중 최고가보다 50% 이상 폭락해 주가거품이 상당부분 제거된 상태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실적호전과 낙폭과대에 따른 거품제거 등을 감안하면 100선이 바닥권"이라고 전망했다.

매수주체가 뚜렷하지 않은 게 부담이지만 지난 주말 투신권이 순매수로 전환해 위안을 주고 있다.

투신은 지난 27일 1백17억원의 순매수에 이어 28일에도 10억원어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주요변수=나스닥발 충격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28일(미국시간) 1백79.23포인트(4.66%), 급락해 6월1일(3,582.50)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박진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과장은 "주초반 나스닥 폭락의 충격으로 코스닥지수가 급락하면 예상외의 투매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박 과장은 그러나 "최근 나스닥과의 동조화 현상이 약해지고 있어 나스닥의 충격을 무리없이 견뎌낸다면 주중반 이후 체력을 회복하며 전약후강(前弱後强) 장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5.2%를 기록해 미국에서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우려된다.

하지만 지난 주말 국내증시를 수렁으로 몰아넣었던 현대건설 자금악화설은 지난 29일 물품대금 결제로 일단 고비를 넘겼다.

◆대형주 향방이 관건=지수향방의 열쇠는 대형주가 쥐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안정감을 되찾으려면 대형주의 하방경직성이 확인돼야 한다.

대형주가 급락하면 지수 100이 붕괴될 수도 있다.

배준덕 대우증권 반포지점장은 "현재 대형주가 오르지 못하는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 뒷짐지고 있는 반면 개인은 기관과 외국인을 피해 중·소형주 위주의 수익률 게임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실적호전을 감안할 때 대형주에 대한 저점매수 시도는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전략=기대수익률을 낮추는 게 유리하다.

LG의 전 선임연구원은 "실적이 좋아졌는데도 시장상황 때문에 주가가 급락한 대형주를 선별매수해 길목지키기를 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반면 중·소형주는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 게임이 벌어져 주가가 급등락할 가능성이 있어 성급한 추격매수는 조심하는 게 좋다고 전 연구원은 덧붙였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