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투사는 사절합니다''

주식발행시장의 위축으로 코스닥등록 후보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일부 기업들은 그동안 ''벤처의 자금줄''역할을 했던 창투사의 자본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최근들어 신규종목들이 등록후 창투사의 물량출회로 잇따라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본구조가 탄탄한 일부 코스닥 추진기업의 경우 일반공모전의 펀딩(자금조달)과정에서 창투사 등 벤처캐피털을 배제하고 있다.

그 대신 이들 기업들은 주로 친분관계가 있는 개인들의 자금을 유치,지분구조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고 있다.

지난 27일 상장된 진양제약의 경우 최윤환씨 등 13명의 개인들이 전체지분의 64.6%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투신사 등이 수요예측에 참가,일부 물량을 배정받았을뿐 창투사 등 벤처캐피털의 물량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등록전 유상증자 등에서 여러창투사의 투자제의를 받았지만 고사하고 기존 주주들이 물량을 떠안도록 설득했다"고 밝혔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도 "대주주 입장에서 보면 창투사나 기관 등의 물량매도는 막을 방법이 없다"며 "따라서 기업들은 향후 주가관리를 위해서도 웬만하면 창투사들의 펀딩을 받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상증자를 추진중인 넥스텔 로만손 아이엠아이티 에프와이디 등 등록기업들도 대주주 등이 실권한 주식들에 대해 창투사 등을 배제하고 외국인 투자가들이 인수토록 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화증권 기업금융팀 류태경 대리는 "예전에는 창투사를 끌어들였다는 것 자체가 큰 자랑거리였다"며 "하지만 창투사가 주가관리의 최대 골칫거리가 되면서 참여자체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