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26일 반짝 반등세를 보인후 27일 언제 그랬느냐는듯 다시 큰폭으로 하락했다.

외국인은 하루만에 태도를 바꿔 삼성전자를 또 팔아댔다.

투자심리가 움츠러들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대폭 줄어들었다.

그만큼 시장의 체력이 쇠약해진 것이다.

도대체 주가는 어디쯤에서 바닥을 확인할까.

어느 수준에서 강력하게 지지되면서 반등을 노릴까.

◆종합주가지수 지지선=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설정하는 1차 지지선은 720이다.

720은 최근 주가흐름상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선이다.

25일부터 사흘간 장중 굳건히 지켜지던 방어선 역할을 했다.

27일 장중 한때 720선이 무너지며 718선까지 밀렸으나 이내 회복하기도 했다.

LG투자증권의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현주가 수준은 지난 5월29일 장중 625선까지 밀렸다가 본격적인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던 지수대인 680∼720선의 상단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680∼720선의 고비를 넘어서자 850까지 반등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720선이 붕괴될 경우엔 700선이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증권의 황 팀장뿐 아니라 대신증권의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삼성증권 투자정보팀의 진상필 조사역도 700선을 예상했다.

◆삼성전자 지지선이 중요=이런 종합주가지수 지지선은 삼성전자가 어디에서 지지될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1위로 지수를 움직이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의 나민호 팀장은 "과다하게 편입한 삼성전자를 일부 외국인들이 털어내며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며 "30만원선이 강력한 지지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외국인이 30만∼38만원대의 박스권 매매에 치중했다는 점을 그 배경으로 들었다.

황창중 팀장은 "지난 25일에 이어 1백20일선인 31만6천원이 이날 붕괴됐다"며 "다음 지지선은 30만원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30만원선마저 깨지면 전저점 수준인 27만∼28만원까지 밀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

관건은 역시 미국시장에서의 반도체주 움직임이다.

황 팀장은 "최근 들어 미국의 대표적 D램 반도체주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주가흐름에 따라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사고 파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망=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를 배제하면 현대건설 문제가 향후 장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변수다.

나민호 팀장은 "현대건설 문제의 경우 이미 드러난 악재"라며 "알려진 악재에 면역성이 상당히 강한 게 한국시장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지금을 바닥확인 과정으로 본다는 의미다.

황 팀장은 "앞으로 현대건설과 채권단,정부가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어떤 조치를 계속 내놓느냐에 따라 투자심리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