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N(변동금리부채권)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할수 있는데다 시가평가 대상에서 제외돼 주요 투자자인 투신권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캐피탈은 지난 26일 2년만기 FRN 6백억원어치를 발행했다. LG캐피탈은 지난 25일과 21일에도 각각 5백억원 및 1천억원어치의 FRN을 발행했다. 모두 만기가 2년짜리이며 투신권이 대부분 인수했다. 투신권은 FRN을 비과세상품에 편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카드도 지난 25일과 5일 각각 5백억원어치의 2년만기 FRN을 발행했다. 공기업인 한국통신과 도로공사도 지난 24일 각각 5백억원어치의 FRN을 발행했다. FRN의 만기는 한통이 5년짜리,도로공사가 7년짜리다.

채권시장에서 FRN이 이처럼 단기에 집중적으로 발행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는게 증권사 채권팀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김범중 대우증권 조사역은 “그동안 FRN은 예금보험공사 등 극히 일부에서만 발행됐었다”고 전했다.

FRN의 발행이 갑자기 증가한 것은 금리변동 및 시가평가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FRN은 지급이자율이 실세금리에 연동해 변하기 때문에 발행기업이나 투자회사 금리급변에 따른 리스크를 회피할수 있다. 김 조사역은 이와함께 “FRN이 시가평가 대상에 제외돼 있어 인수측이 채권가격 변동에 따른 손익을 매일매일 평가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BBB나 A급 기업들이 회사채를 고정금리부채권이 아닌 FRN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 채권시장에선 FRN 발행이나 유통이 활성화돼 있다.  박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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