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평가기관들로부터 신용등급을 ''강등''당한 현대그룹주들이 25일 증시에서 큰 폭으로 요동친 끝에 대체로 보합세로 마감됐다.

이로인해 투자심리도 상당부분 호전돼 지수가 보합권을 유지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증시에서는 현대건설이 3.64% 오른 것을 비롯 고려산업개발(3.64%)현대엘리베이터(4.35%) 등이 크게 올랐다.

기아자동차와 현대증권도 상승했다.

전날 대부분 종목이 내림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투기등급으로 분류된 현대건설,고려산업개발 등이 오름세로 마감돼 눈길을 끌었다.

현대건설은 오전 한때 하한가 근처까지 떨어졌다가 이라크공사 미수금을 상환받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현대건설은 "8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이라크공사미수채권을 어음할인방식으로 유럽계 은행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이 받아야 할 미수금은 이달 현재 원리금만 8억4천9백64만9천만달러이며 현대는 이라크 정부로 부터 경제제재조치가 해제되는 대로 상환일정을 협의,미수금을 지급하겠다는 서면확인을 받았다는 것이다.

증시관계자들은 정부가 나서서 현대의 자금난관련 루머를 진화하고 있는데다 이라크미수금 회수얘기 등이 전해지면서 현대그룹주에 대한 시각이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대유리렌트증권 김경신 이사는 "현대문제가 좋은 방향으로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현대건설 등에 대한 매기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금융불안감이 완전 해소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