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주가 25일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은행업종지수와 증권업종지수는 전날에 비해 각각 3.05%,2.16% 올랐다.

지난 13일이후 종합주가지수가 줄기차게 하락했지만 이날 하락폭을 대폭 줄인데엔 두 금융주가 지렛대 역할을 했다.

은행주와 증권주는 과연 본격 반등세를 예고한 것일까,아니면 반짝 반등세일까.

일단 전날 하락폭이 상당히 컸던데 대한 기술적인 반등으로 해석하는 분석가들이 많다.

중장기적으로는 유망하지만 당장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기엔 이르다는 전망이다.

앞으로 추가 부실,시장침체시 수익감소등 걸림돌이 될만한 악재가 없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은행주=은행업종지수는 지난 5월 중순(77)이후 상승추세를 탔으나 1백50일 이동평균선(126)의 저항선에 걸려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의 백운 팀장은 "구조조정만 잘 마무리되면 내년 상반기까지 은행업종지수가 지금보다 두배정도 상승한 25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백 팀장은 "다만 앞으로 추가적인 기업구조조정 과정상에서 부실여신이 발생해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신윤식 연구원도 비슷한 분석을 하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이 여전해 상승세를 이어갈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정상여신으로 분류해 놓고 상각을 하지 않고 있는 채권중 자금시장경색으로 인해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되면 추가 부실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은행들이 어떻게 수익을 내느냐보다 추가 부실 발생여부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합병등 구조조정 일정도 명확히 잡혀있지 않아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점에서 기업대출이 적은 신한 주택 국민은행등 우량 은행 위주의 안전투자가 유리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증권주=증권주에 대한 시각 역시 은행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백 팀장은 "증권주가 저평가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증시가 빠른 시일내에 회복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듬뿍듬뿍 늘어야 실적이 꾸준히 좋아질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의 조병문 팀장은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전체 거래대금이 하루평균 6조~7조원을 유지해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거래대금은 주가하락탓에 이에 못미치는 4조~5조원 수준을 맴돌고 있다.

신 연구원은 "증권사도 추가 부실 우려가 있다"며 "만기가 도래하는 CBO(후순위채권담보부증권)펀드의 손실부분을 떠안거나 약 7조원에 달하는 기존 미매각 수익증권의 손실분을 상각처리해야 해 이익을 까먹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