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투자시장에서 신상품이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다.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투신사들도 새로운 상품을 출시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투신정책이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심어주기엔 아직 미흡하다는 판단에서다.

조정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주식시장도 신상품 출시에는 부담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번주 주력상품엔 "주식형 사모펀드"와 이미 예약판매를 하고 있는 "비과세 펀드"를 제외하곤 새로운 얼굴이 하나도 없다.

투신사들은 당분간 기존상품의 판매에만 힘을 쏟을 방침이다.

대한투신운용과 현대투신운용은 "주식형 사모펀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한 종목에 펀드자산의 50%까지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입자격에도 제한이 없으며 "일반투자자용"과 "자기주식투자용" 두 가지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신탁기간은 1년이며 6개월 이내에는 가입금액의 50%까지 환매가 가능하다.

주식 및 주가지수선물과 옵션에는 신탁자산의 60%까지 배정할 수 있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적대적 M&A 활성화를 통한 증시부양효과는 미미할 전망이다.

지배권 목적으로 5% 이상의 주식을 취득하거나 및 1%이상 지분이 변동했을 때는 증권거래소에 보고해야 하고 제3자와의 계약에 의한 의결권 교차행사도 약관에서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신운용과 삼성투신운용은 "비과세 펀드" 판매에 주력키로 했다.

이 펀드는 1년 이상 가입시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는 상품으로 1인당 2천만원이 투자한도다.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 제외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국회가 그동안 논란이 됐던 농특세 2%도 물리지 않고 완전 비과세를 적용키로 결의함에 따라 판매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이들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제일투신운용은 지난주에 이어 "A등급채권 투자신탁"을 주력상품으로 꼽았다.

투자대상을 A등급 이상의 채권으로 한정한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이렇게 정했다.

채권과 채권관련 파생상품에 신탁자산의 80% 이상을 투자하며 나머지는 유동성자산 및 수익증권에 할애한다.

상품은 "A등급 채권투자신탁10"과 "A등급 채권투자신탁06" 두가지로 구성돼 있다.

"A등급 채권투자신탁10"의 경우 가입후 90일 이내에 환매를 신청하면 이익금의 70%, 1백80일 이내에는 40%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한빛투신운용은 투신권 자금이 여전히 단기투자성향을 띠고 있다는 점을 감안, 초단기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의 판매에 영업력을 집중한다.

판매는 현대증권을 통해 이뤄진다.

자산운용사들은 준개방형 뮤추얼펀드가 허용될 때까지는 신상품 출시를 미룬다는 전략이다.

폐쇄형 상품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