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가 현대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특히 현대건설과 고려산업개발은 투자적격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떨어뜨려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한국기업평가는 현대그룹에 대한 신용등급을 재검토한 결과 현대건설과 고려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내리는등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1~2단계씩 일제히 하향조정했다고 발표했다.

회사채 신용등급 기준으로 현대건설과 고려산업개발은 각각 BBB-에서 BB+로 하향조정됐다.

현대그룹내 알짜배기 회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도 각각 A와 A-등급에서 BBB+로 내려갔다.

현대종합상사는 A-에서 BBB,현대캐피탈은 A-에서 BBB로 각각 조정됐다.

쌍용자동차는 원래의 C등급이 그대로 유지됐다.

기업어음 기준으론 현대건설과 고려산업개발이 A3-에서 B+로 떨어졌으며 다른 주요 계열사도 각각 1~2등급씩 하향조정됐다.

한기평은 "현대그룹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것은 일부 계열사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데다 구조조정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시장의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다만 "현대그룹의 영업실적이 갑자기 악화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선 현대그룹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돼 만기돌아오는 현대 계열사의 회사채 CP(기업어음)의 만기 연장이 더욱 어려워지고 이로인해 자금시장 및 주식시장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현대는 한국기업평가가 8개 현대 계열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데 대해 "4대그룹이 다같이 98년말보다 재무구조가 좋아졌는데 다른 그룹은 등급을 유지하거나 올린 반면 현대의 등급만 떨어뜨리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현대는 특히 "현대전자의 경우 이번에 BBB에서 BBB-로 한단계 내려갔으나 외국 신용평가기관인 S&P는 B등급 네거티브에서 포지티브로 상향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어떻게 국내외의 평가가 이처럼 엇갈리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대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현대건설의 경우 유동성에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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