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은행과 25개 보험사가 모두 10조원을 예치키로 했던 채권전용펀드가 이달말까지 5조원 정도 모아져 채권매입에 쓰여질 것으로 보인다.

이 채권전용펀드는 다음달 초순에 중소.중견기업의 채권을 묶어 발행하는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채권) 2조5천5백억원어치를 사들일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24일 채권전용펀드가 지난 21일 현재 3조2백7억원밖에 조성되지 못했으나 이는 운용대상 채권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채권전용펀드는 LG투자증권(8월2일,1조5천5백억원) 현대증권(8월10일,5천억원) 대우증권(8월11일,5천억원)등 3개 증권사가 주선해 발행하는 총 2조5천5백억원어치의 프라이머리 CBO를 인수하게 된다.

당초 LG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7월중 프라이머리 CBO를 발행하려 했으나 시중금리가 워낙 낮아진데다 채권전용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이 만기를 다양하게 정할 것을 요구,발행일정을 8월초순으로 미뤘다.

채권전용펀드가 중소.중견기업의 채권(주로 B급)을 담보로 발행하는 프라이머리 CBO를 인수하게 되면 그동안 자금난을 겪었던 중소.중견기업의 자금줄에 숨통이 트이게 될 전망이다.

이종호 금융감독원 은행감독1국장은 "회사채 발행물량이 적어 지금까지 채권전용펀드 조성액의 74% 가량이 콜론 등 유동성 자산으로 운용되고 있다"며 "운용대상 채권이 늘어남에 따라 펀드는 10조원까지 지속적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