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이 출자전환한 아남반도체 주식 1천7백여만주를 해외반도체회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흥은행 고위관계자는 24일 "미국의 반도체 3개사가 아남반도체의 지분을 사들이겠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며 "가격 등 구체적인 조건을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들 회사는 아남반도체로부터 정기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려는 목적에서 매입을 희망하고 있다"며 "아남반도체도 외자유치로 회사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아남반도체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그동안 두번에 걸쳐 9백80억원규모의 대출금을 주식 1천5백40만주(지분 15%)로 전환했었다.

또 오는 10월께 주당 8천원에 1백65만주를 추가로 출자전환할 예정이다.

조흥은행은 매각가격을 주당 3만5천원으로 결정하고 미국의 3개 반도체회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매각가격이 이 수준에서 결정되면 조흥은행은 출자전환 주식의 매각대금으로 5천9백80억여원을 받게 돼 약 4천8백억원의 매각이익을 올리게 된다.

아남반도체의 주가는 지난 21일 1만1천3백50원을 기록했다.

조흥은행은 또 지분매각에 따른 경영권 변동을 막기위해 외국사가 지분을 사들이더라도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고 대주주에 동의토록 하는 내용의 매각조건도 함께 제시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위성복 행장과 김주진 아남반도체회장과도 이같은 내용에 대해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조흥은행은 보유주식중 1차로 출자전환했던 8백35만주는 오는 11월16일까지 매각이 제한돼 있지만 이번 매각협상에서 모든 지분을 묶어서 팔 계획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다음주쯤 상대방에서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최종 매입자가 몇개사가 될지는 매입희망가격과 물량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