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요즘 자존심이 상해 있다.

일부에서 금융감독원이 지난 6월말 발표한 잠재손실을 근거로 국민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을 리딩뱅크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단순한 잠재손실만을 갖고 리딩뱅크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펄쩍 뛴다.

진정한 리딩뱅크를 따지려면 시장지배력,수익력,경영의 안전성,고객및 주주의 평가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기준으로할 때 국내의 유일한 리딩뱅크는 국민은행이라고 강조한다.

실제가 그렇다.

지난 3월말 현재 총자산은 91조원에 달한다.

한빛은행(83조원)과 주택은행(62조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지난 6월말 현재 총수신은 66조8천억원으로 부동의 1위다.

이익규모와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도 상위권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주가가 주택은행보다 낮다는 점.애널리스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의 잠재력 등을 종합감안하면 매수한뒤 보유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영업실적 =지난 상반기중 2천2백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연간 순이익(1천79억원)을 이미 뛰어 넘었다.

물론 지난 1.4분기 당기순이익(2천42억원)과 비교하면 2.4분기 이익증가세는 더디다.

그러나 잠재손실 2천7백34억원에 대한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기 때문에 생긴 결과다.

현재 영업은 순조롭다.

금융구조조정의 와중에서 시중자금이 물밀듯이 국민은행을 찾고 있다.

운용할데가 없어 비명을 지를 정도다.

단순예대마진율도 4.15%(예금지급이자율 5.84%,대출수입이자율 9.99%)로 월등히 높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연간 순이익은 6천억~7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이 자회사인 이달초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국민카드의 선전.굿모닝증권은 국민카드의 올 순이익(2천5백억원)과 국민은행의 국민카드 지분율(74.3%)을 감안할 때 지분법 평가익만 1천9백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자회사까지 감안하면 지분법 평가이익이 2천5백억원에 달해 국민은행의 기업가치가 더 올라갈 것으로 분석했다.

<>재무구조및 주가전망 =지난 6월말 현재 BIS비율은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하고도 11%선을 유지했다.

지난 3월말(11.6%)에 비해 결코 낮아지지 않았다.

BIS비율은 신한은행에 이어 2위수준이다.

BIS비율이 높다는건 그만큼 위험자산이 적어 재무구조가 튼튼하다는 얘기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이유로 국민은행에 대해 매수추천을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은행주중 유일하게 국민은행만 강력매수(Strong Buy)를 추천했다.

내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에 이를 것이란 근거에서다.

굿모닝증권도 국민은행의 주가가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라며 역시 매수를 추천했다.

변수는 금융구조조정과 엄청난 상장주식수.만에 하나 부실은행을 강제로 떠안을 경우 주가는 치명상을 입을수 밖에 없다.

또 상장주식수(2억9천9백61만주)가 주택은행(1억9백6만주)보다 3배가량 많다는 점도 주가상승에 부담이 되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