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침체가 발행시장으로 파급되면서 코스닥 등록예정 기업의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예비청약) 가격이 크게 하락,공모가를 둘러싸고 발행회사와 주간사 증권회사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페타시스(옛 이수전자)의 경우 기관투자가들이 제시한 평균 가격이 회사측 희망가격의 절반수준에 불과,공모주 시장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쇄회로기판 생산업체인 페타시스는 공모희망가격으로 액면가(1천원)의 9배인 주당 9천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가중 평균가격이 4천원대로 나왔다.

주간사 회사인 현대증권은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 등 대형 3투신이 가격을 낮게 써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7월1일 이전에 등록신청을 했기 때문에 수요예측 평균주가의 10%범위내에서만 할증 또는 할인할 수있다는 현행 규정의 적용을 받지는 않으나 공모가격은 희망가보다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8일부터 청약을 받고 있는 퓨처시스템도 회사측에서는 주당 2만원을 고집했으나 수요예측 가격이 이를 밑돌아 주간사(삼성증권)와 승강이를 벌이다 결국 1만8천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제조업체인 J사도 수요예측 가격이 희망가보다 낮게 나와 주간사 증권회사와 마찰을 빚었다.

주간사회사는 발행회사가 희망가 이상으로 공모가를 확정토록 요구하자 주간사회사는 등록후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질 경우 곧바로 자사주를 취득하겠다는 구두약속을 받아낸 뒤 이를 수용했다.

증권사 인수팀 관계자는 "시장조성의무가 강화된 만큼 주간사 증권사로서는 등록후의 부담을 덜기위해 발행가를 가능한한 낮출 수밖에 없다"며 "공모가를 최대한 높히려는 발행회사와의 마찰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