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이틀 연속 비교적 큰 폭으로 뒷걸음질쳤다.

증시에서는 그동안 기대했던 ''7월 큰장설''이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팽배해 지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 전망했던 ''단기 유동성장세''의 실현 가능성이 적어지면서 실망매물도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초 이달 하순께 투신사의 환매가 감소하면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환매물량이 의외로 많은데다 비과세펀드등이 제 때 판매되지 못하면서 수급이 호전되지 못하고 있어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그러나 기업실적이 호전되고 있는데다 금리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주가의 추가하락은 저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는 이달중 800-850선의 박스권을 보이다가 다음달중 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 =동남아 통화불안이 우려되지만 장내에 큰 악재가 있는 것은 아니다.

850선 도전이 무산되면서 심리적인 박탈감이 확산된 것이 주가하락의 큰 요인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장세를 주도하던 금융주가 하락한 것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동남아 통화불안이 문제이긴 하다.

이 영향으로 아시아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의 순매수기조는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 동남아 국가와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렇지만 외국인 일변도장세는 한계가 있다.

투신사들이 거들어야 한다.

이렇게 보면 투신사가 본격적으로 매수에 가담해야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 시기를 8월초로 예상한다.

7월 수익증권 만기물량은 3조5천억원가량이다.

그렇지만 8월부터 11월까지는 매달 1조원미만으로 만기물량이 줄어든다.

이달에는 800-850선에서 등락하겠지만 8월 들어선 반등의 계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재상 미래에셋 자산운용 상무 =주가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채 횡보하다보니 실망매물이 나오고 있다.

투신사에 돈이 몰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MMF 등이고 주식형펀드는 여전히 감소세다.

금리가 내린다고는 하지만 기업별로 양극화되고 있다.

투기등급 채권은 여전히 소화가 힘들다.

이런 사정을 감안할 때 증시의 체력이 떨어진 것 같다.

그렇다고 추가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상반기 기업실적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둔화우려도 나타나고 있어 단기간내 상승 반전 계기를 잡기도 힘든 상황이다.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김기호 제일투신 주식운용팀장 =추가하락은 저지될 전망이다.

810을 지지선으로 횡보하다가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9일부터는 기관들의 지수방어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잊지 말아야할 점은 증시의 두 재료인 기업실적과 금리가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장기업의 이익은 작년보다 4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금리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따라서 수급만 개선된다면 주가의 상승세 반전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다만 금융주가 지수를 견인하기엔 한계가 있는 만큼 역시 대형제조주가 앞장서야 한단계 레벨업이 가능하다.

<>정태욱 현대증권 이사 =좀 더 큰 시각에서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정부가 일사불란한 개혁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의약분업 및 은행파업에서 보여준 우유부단함을 보여주면 증시도 탄력을 얻지 못한다.

예컨대 비과세펀드 사모펀드등의 경우엔 당초 정부가 발표한대로 도입해야 한다.

아울러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만 시장의 신뢰가 살아난다.

거시여건은 여전히 괜찮은 편이다.

당분간은 박스권을 보이겠지만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 통화불안의 경우 그리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개별 국가의 문제다.

정치적 불안, 개혁의 정도가 반영된 것인 만큼 한국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