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 최대주주들의 평균지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줄어든 것은 최대주주가 "이익챙기기"에 급급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지난 98년 12월말에 55.55%에 달했던 코스닥 최대주주의 평균지분은 지난해말 49.76%로 뚝 떨어졌고 지난 6월말엔 48.15%로 다시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와 올 상반기 코스닥시장이 활황세를 보일 때를 틈타 코스닥 최대주주들이 매도물량을 쏟아내면서 이익을 챙겼음을 입증한다.

주가안정과 경영권 안정을 위해 자기돈을 들여 지분을 늘리는 상장사 최대주주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 13일 현재 최대주주 물량을 시장에 가장 많이 내다 판 코스닥기업(경영권 양도 등 제외)은 제은상호신용금고(93.28->52.37%)였다(증권업협회 집계).

명화물산(80.00%->49.42%)과 동호전기(41.12%->11.94%) 경우(52.32%->24.79%) 삼천리자전거(60.29%->33.31%) 호성케맥스(77.41%->54.44%)의 대주주도 꽤 많은 물량을 장내에서 처분했다.

한국디지탈라인(45.82%->24.73%) 보성파워텍(53.45%->32.98%) 등도 최대주주 지분을 20%포인트 이상 줄였다.

그러나 하반기이후는 이같은 코스닥 최대주주의 지분처분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위원회가 코스닥 최대주주 지분의 주식예탁기간을 등록후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림에 따라 이 기간동안 최대주주가 주식을 팔 수 없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코스닥 최대주주의 지분감소폭(1.61%)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적었던 것도 코스닥에 새로 등록한 기업들이 많아 대주주지분을 처분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