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은 초반엔 조정이 이어지고 후반에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투신사의 매도공세와 외국인의 매수강도 약화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조만간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주부터 기업들이 상반기 실적을 본격적으로 발표할 예정이어서 실적호전 기업 위주로 순환매가 돌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미국시장의 상승세,금리하락세등 국내 주식시장을 둘러싼 여건도 우호적인 편이다.

<>주식시장=지난주 증권거래소 시장은 거래량 사상최대 및 삼성전자의 사상최고가 경신이라는 두가지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이에대한 부담으로 주 후반께는 약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현상은 이번주 초반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우선 외국인 매수강도가 다소 약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장세를 이끌어온 외국인 매수세는 종합주가지수가 단기간 200포인트나 상승하면서 저가메리트가 다소 사라졌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사상최고가를 돌파한 이후 선뜻 추격매수하기가 어려운게 현실이다.

지난 14일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18만주 매도한 것과 주가지수선물 9월물을 2천여 계약이나 순매도한 것도 이런 연유로 풀이된다.

가격부담은 금융주에도 나타나고 있다.

저점대비 1백~3백%나 상승하며 차익매물이 만만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투신사의 매도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맘께 설정된 펀드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고 있는데다 신규 자금의 유치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투신사들은 매도에 나설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준성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주 초반에는 이러한 매물을 소화하며 바닥을 다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신용규 수석연구원은 "기술적으로 볼때 20일 이동평균선인 815선까지의 하락을 예측할수 있겠지만 하반경직성도 강해 추가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조만간 사모펀드와 비과세상품이 판매되기 때문에 투신사가 환매에 대비,대거 매도에 나설 이유가 줄어든다.

또 최근 고점에서 매도한 자금으로 저점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커 보인다.

삼성전자도 사상최고가 경신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7주만에 최대상승폭을 기록한데다 인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램버스등 주요 반도체 관련주가 연일 사상최고가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연속 매도도 지난 3월이후 3일에 그쳤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와함께 실적위주로의 장세전환도 점쳐진다.

대신경제연구소는 KOSPI200종목중 1백64개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실적을 추정한 결과 경상이익이 19.5%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본금대비이익률도 무려 22.4%에 달해 주식투자 메리트가 은행예금 메리트보다 훨씬 높은 상황이다.

최근 미국시장이 안정을 찾은 가운데 상승곡선을 그리는 이유도 바로 실적호전 때문이다.

지난해말 첨단기술주 랠리에 밀려 "왕따"를 면치 못했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기대된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실적장세가 도래할 경우 신성이엔지 삼성전자 삼성전기 국민은행 한국전기초자 두산등이 투자유망하다고 선정했다.

또 휴니트테크놀로지 현대전자 대륭정밀 미래산업 케이씨텍 성미전자등도 관심을 기울여 볼만하다고 추천했다.

<>선물시장=현물지수가 당분간 조정받는다면 선물 역시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다.

특히 지난주 후반 외국인이 신규매매 기준으로 선물을 대량매도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런 점때문에 9월물 가격은 최근의 심리적 지지선인 106을 아래로 돌파했다.

LG투자증권은 20일 이동평균선이 놓여있는 104선을 지지선으로 설정했다.

9월물 가격이 104를 밑돌면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점쳐진다.

주 후반 수급상황이 개선된다면 9월물 역시 상승이 예상된다.

이 경우 지난주 고점이었던 110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박스권을 염두에 둔 투자를 권하고 있으며 단기대응에 주력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채권시장=지표금리인 국고채와 A급 회사채의 하락 가능성은 여전하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안심하고 살만한 채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18일 발행예정인 8천억원 어치의 외평채도 다소 낮은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BBB급 이하의 회사채이다.

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BBB급 이하 채권은 사실상 거래가 마비된 상태다.

기준금리에 붙이는 스프레드도 확대 추세이다.

하지만 이번주 중견기업의 회사채를 한데 묶은 프라이머리 CBO가 발행되면 중견 또는 중소기업 회사채의 거래도 다소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고객예탁금은 여전히 공모주청약자금의 유출입에 따라 10조~11조원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