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닥시장은 세종하이테크 주가조작사건의 후유증에 시달리며 5월 30일 이후 한달 열흘만에 130대로 밀렸다.

미국 나스닥지수가 야후 등 인터넷 관련주의 실적호전 소식에 힘입어 4,200대를 돌파했다는 호재가 날아들었지만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지는 못했다.

투신권이 1천32억원규모의 대규모 매물을 쏟아낸 것이 주가 하락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시황분석가들은 주도주나 주요 매수세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코스닥시장이 당장 자리를 털고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료와 수급 =미국 나스닥시장이 급등세를 이어갈지가 관심사다.

지난주말 나스닥지수는 4,200선을 돌파했다.

인터넷기업 대명사인 야후가 2.4분기중 선방했다는 소식은 첨단기술주에 대한 거품론을 상당분 희석시켰다.

이번주 미국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피크를 이룬다.

다우존스지수 산정대상인 30개 기업중 11개가 실적을 발표한다.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은 종종 상승장을 연출하곤 했다.

동조화가 많이 약해졌다고는 해도 나스닥시장이 계속 급등할 경우 코스닥시장도 가만히 엎드려만 있지 않을 전망이다.

기술적으로는 낙관적인 예측을 내놓기 힘든 상황이다.

이동평균선들은 역배열(짧은 이동평균선일수록 낮은 곳에 위치)로 놓여 전형적인 약세장 패턴을 보이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바닥을 기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5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을 강하게 받고 있다.

수급측면에서 보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외국인이 팔짱을 끼고 있는 상태에서 기관투자가가 팔자공세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은 지난주 순매수(순매수규모 4백92억원)를 보이기는 했지만 장세를 견인할 정도는 아니다.

투신사나 창투사도 태도를 쉽게 바꾸기 힘들어 보인다.

투신사 공모주펀드(하이일드펀드및 CBO펀드)들은 신규종목을 등록후 1주일내에 팔아 치우고 있다.

창투사도 프리코스닥시장에서 사들여 이익을 낸 종목들을 등록 직후 무차별적으로 처분중이다.

따라서 개인투자자의 심리가 향후 장세흐름을 결정할 열쇠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가전망=시황분석가들은 희망적인 예상을 내놓지 뭇하고 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조사역은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지수 5일 이동평균선과 심리적 저항선인 140대를 돌파하려면 유동성 더 보강되는 게 필수적이지만 아직 매수주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제한적인 반등시도는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노근창 신영증권 조사역은 "한통프리텔 새롬기술 등 업종대표주들뿐만 아니라 코스닥지수가 135선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가격메리트가 커지고 있어 어느정도의 반등은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전략 =지수보다 개별종목에 대한 관심이 바람직할 전망이다.

1차 관심대상은 실적호전주.12월 결산법인들의 반기실적이 속속 가시화되면서 실적이 주가 차별화의 잣대로 자리잡을 공산이 크다.

LG투자증권의 전 조사역은 "상승모멘템과 주매수 세력이 공백기임을 감안하면 개별기업의 실적에 따라 주가가 재편되는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호전주를 저점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낙폭이 큰 신규등록종목도 공략대상이다.

지난주 신규등록종목들은 기업내용과 관계없이 동반 하락했다.

분위기에 휩쓸려 내재가치 이하로 떨어진 종목도 더러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저평가 신규등록종목 공략도 바람직한 투자전략으로 제시되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타깃이 되는 종목도 눈여겨 봐야 한다.

지난주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국민카드 한통프리텔 LG홈쇼핑 등이다.

실적호전종목군의 대표주자들이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외국인 매수종목은 약세장에서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반등시에는 우선적으로 상승하는 게 특징"이라며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는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