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코스닥 등록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닥시장에서 자금을 대거 조달한 벤처기업들이 시장을 넓히기 위해 글로벌화 전략을 구사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코스닥증권(주) 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3일까지 해외 직접투자에 나선 코스닥 등록기업은 63개 업체로 82건에 1천9백36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7개사가 1백45억원을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투자 금액으로는 무려 1천2백35%가 증가한 규모다.

업체별로 투자규모가 가장 큰 곳은 새롬기술이었다.

지난 2월 다이얼패드 해외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기 위해 6천만달러를 들여 미국에 새롬닷컴을 세운 것을 비롯,4월엔 52억6천만달러를 무료 인터넷전화 서비스업체인 다이얼패드닷컴(미국)에,6월엔 일본 인터넷 전화서비스 업체인 다이얼패드 재팬에 10억6천만원(환산금액)을 투자했다.

또 TG벤처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의 벤처투자를 선점하기 위해 홍콩의 티지아시아벤처에 45억6천만원을,골드뱅크커뮤니케이션즈는 미국내 인큐베이팅 사업등을 위해 44억4천만원을 들여 패시픽드림을 세웠다.

올해 코스닥기업의 해외 투자는 인터넷이나 컴퓨터 관련분야에 집중됐고 지역별로는 미국이 주류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컴퓨터 분야는 50%인 41건으로 이중 제조업분야는 36건,기타가 5건이었다.

지난해 투자가 몰린 곳은 아시아지역이었으나 올해는 미국으로 바뀌었다.

미국은 48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중국(14건)일본(5건) 등의 순이었다.

미국의 경우 투자금액 기준으로는 전체의 54%인 1천36억원에 달했다.

해외투자 투자유형별로 지난해의 경우엔 자회사 설립이 대부분이었으나 올해는 합작투자,전략적 제휴,마케팅 파트너도 다수 포함되는등 투자목적이 다양해졌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시장활황을 이용한 유상증자로 대규모 자금을 마련한 코스닥 기업들이 세계시장 개척과 선진기술 도입 등을 위해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인터넷 컴퓨터 바이오분야의 해외투자는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