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의 "저금리 정책 수정론"에 크게 흔들렸던 증시는 지난주 초반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여러 정황을 볼때 저금리 정책을 포기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 발빠른 투자자들은 주초부터 주식을 사들였다.

예상대로 주중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 금리 유지"방침을 내놓은데다 재경부 장관의 "증시 비과열" 발언까지 이어지자 주가는 고속으로 질주,800선을 가볍게 돌파했다.

투신과 외국인이 주후반 주식매수를 재개한 것도 보탬이 됐다.

이번주에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주가가 850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시황분석가들은 예측했다.

다만 96년 수준으로 되돌아간 현 지수대에 대한 부담감도 만만치 않은 만큼 종목 선별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증시 관계자들은 "주가 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관및 외국인 선호종목,업종내 우량주,구조조정 성공주,실적호전주 등을 공략하라"고 조언했다.

<> 호재 =쌍끌이 장세의 주역이었던 투신과 외국인이 주후반 매수를 재개했다는 점이 가장 큰 호재로 꼽힌다.

주초반까지만 해도 팔짱을 끼고 있던 외국인과 기관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7일 현 금리 유지방침에 힘을 얻어 각각 1천5백79억원및 1천6백4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금주에도 순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금리상승 움직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은 더욱 늘고 있다.

지난주 고객예탁금은 한때 9조원을 웃돌기도 했다.

이달들어 영업일수로 불과 3일만에 1조4천억원을 웃도는 자금이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유입됐다.

제반 기술적지표들도 좋은 모양을 그리고 있다.

단기 지수이동평균선들이 오름세로 반전됐다.

거래대금도 3조원을 웃돌면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공업평균이 지난주 금요일 사상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는 뉴스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가 4월 실업률이 4.3%에 지나지 않는다고 발표하면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줄여놓았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실업률 발표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대목은 미국증시는 물론 아시아 주가에도 힘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악재 =시황 분석가들은 금리를 복병으로 들고 있다.

지난주 국고채 회사채 등 시중실세금리는 꾸준히 올랐다.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를 더 낮추지는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주가 상승기간이 상당기간 지속됐다는 점도 부담이다.

김기환 마이다스자산운용팀장은 "초강세장에서도 주가상승기간이 세달을 넘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5월말이면 지수상승기간이 3개월이 된다"고 말했다.

6월 유상증자 물량에 대한 우려도 가시권으로 접어들었다.

LG증권은 다음달 유상증자 물량이 무려 7조7천8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증안기금도 지난주부터 주식처분을 시작했다.

올해안에 4천억원어치를 판다는 계획이다.

<> 주가전망 =시황 분석가들은 단기적으로 호재가 우세한 만큼 지수 850선 돌파는 어렵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주가가 요동을 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덕현 한화증권 과장은 "현 지수대에 대한 불안감도 지수만큼이나 고공권에 머물고 있다"며 "돌발변수로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시황 분석가들은 또 주가 차별화 현상이 깊어질 것으로 진단하면서 종목선별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김극수 대우증권 과장은 "금리가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금리가 아니라 개별기업의 내재가치"라고 말했다.

실적장세를 염두에 두고 종목을 고르라는 얘기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