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쓸어 담고 있다.

올들어 증권거래소 상장주식과 코스닥시장 등록주식을 사고 팔면서 12조원이 넘는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은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외국인 거래소 주식 10조8천9백32억원어치와 코스닥 1조4천3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고 발표했다.

외국인들은 증권거래소 시장에서 이달들어서만 1조3천4백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일동안에도 반도체주와 일부 우량은행주를 중심으로 매수우위를 계속하고 있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따진 외국인 주식보유비율도 29.9%에 달하고 있다.

<>사상 최대의 순매수규모=연말까지 집계결과를 봐야겠지만 이같은 매수규모는 외국인 주식투자가 개방된 지난 92년이후 최대규모다.

연도별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지난 98년(5조9천2백6억원)의 두배가 넘는 수치다.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지난해에는 2조2천7백59억원어치의 순매수가 고작이었다.

<>어떤 종목을 샀나=삼성전자 현대전자 한전 SK텔레콤 등 반도체주와 지수관련주로 좁혀져 있다.

금감원은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종목의 순매수규모가 전체 순매수 규모의 97%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만 따져도 7조원이 훨씬 넘는 순매수를 보여 전체 순매수규모의 70%이상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주식보유비율이 57.01%에 달해 외국인에 의한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설까지 돌고 있다.

현대전자도 최근 외국인 보유비율이 37.97%로 높아졌다.

SK텔레콤(31.06%)과 한국전력(25.72%) 한국통신(19.43%)의 외국인 보유비율도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최근에는 우량은행과 증권주도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왜 사나=반도체 경기가 앞으로 1-2년동안 호황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큰 배경이다.

같은 업종을 영위하는 외국기업에 비해 저평가 됐다는 것이 외국인의 인식이다.

또 한국시장에 대한 지수방어 차원에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IMF관리체제 이후 신용등급의 상향조정 등을 대비해 주식을 사 모으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매수세 계속될까=외국인이 주로 거래하는 외국증권사 국내지점 영업관계자들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수관련 우량주에 편중된 매수종목의 편식현상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길영 ING베어링증권 서울지점 상무는 "외국인이 삼성전자 현대전자 SK텔레콤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매수주문을 내고 있다"며 "외국인의 매수강도는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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