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코스닥시장에 거품논란이 일고 있으나 저평가된 종목도 상당수에 달한다며 실적대비 주당수익비율(PER)이 크게 낮은 디지텔 등 20개를 유망종목으로 선정했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인터넷 관련 하드웨어나 반도체부품 제조업체로 수익모델 논란에서 벗어나 있는 게 특징이다.

대신증권은 디지텔의 경우 지난 10일 주가를 기준으로 할 때 지난해말 PER가 7.3배 정도이지만 올연말에는 2.8배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아시아나항공 태산엘시디 현대멀티캡 등 14개업체도 연말 PER가 10배 미만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부분 업체들이 업황의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디지텔의 경우 ISDN단말기 수출호조로 지속적인 실적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아시아나 항공은 탑승률 상승, 현대멀티캡은 인터넷PC의 보급확대 등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대신증권은 특히 반도체 장비나 재료업체들이 실적호전 전망에 비해 주가가 크게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태산엘시디 동진쎄미켐 원익 삼테크 등이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혔다.

태산엘시디는 반도체및 LCD시장의 호황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돼 연말 PER가 3.8배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말에는 22.5배였다.

또 동진쎄미켐은 반도체 재료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작년말 20.3배였던 PER가 6.8배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원익은 12.5배에서 8.3배로, 삼테크는 56.1배에서 11.2배로 내려갈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쌍용정보통신 세원텔레콤 휴맥스 대백신소재 등도 실적호전 전망에 비해 주가가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의 주력종목은 인터넷관련종목들이나 실제로는 하드웨어제조업체를 중심으로 큰 이익을 내는 가치주들이 상당히 많다"고 지적하고 "실적전망이 좋은 종목중 주가가 낮은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