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는 조짐을 보이자 증시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증시 위축"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어 수사대상 기업은 의외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이 검찰에 수사의뢰 또는 고발한 회사중 혐의가 뚜렷한 몇몇 기업만 "처리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대상은 적지만 강도 높은" 수사가 될 것이라는게 검찰 관계자의 말이다.


<> 수사배경 =검찰은 오래전부터 증시의 작전세력을 주시해 왔다.

세종하이테크의 주가조작을 계기로 작전세력을 소탕해야 한다는 "기획"이 세워지기도 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검찰에 1백3개사에 대해 혐의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코스닥=대박"이라는 등식의 배경에 "검은 돈"이 개입됐다는 것은 자본주의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는게 검찰의 인식이다.


<> 수사 폭 =검찰이 금감원으로부터 고발 또는 수사의뢰받은 기업중 일부만 주가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주가조작에 대한 수사도 다른 사안과 마찬가지로 통상 진행되는 수사로 봐달라"고 말했다.

예정돼 있는 검찰 인사 등을 감안할 때 전면적인 수사를 벌이기는 물리적인 어려움도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이같이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것은 주식시장에 미칠 파장 때문이다.

주가조작에 대해 전면수사에 나설 경우 코스닥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은 큰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오히려 작전세력에 의해 피해를 입은 일반투자자들만 한번 더 당할 수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관련, 세종하이테크처럼 "작전 냄새"가 많이 풍기고 일반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준 경우로 수사대상을 최소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코스닥 기업이 주요 수사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 주식수가 적어 작전세력에 항상 노출돼 있고 실제로 작전 혐의가 있는 기업이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그동안 주가변동이 컸고 대주주의 지분 변동이 많았던 일부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이미 G, H사 등 몇몇 코스닥 기업의 임원들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적게 잡더라도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게 검찰의 자세다.


<> 수사 일정 =검찰이 당장 수사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은 대대적인 인사를 앞두고 있다.

이로인해 당분간은 자료수집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또 증시 상황도 썩 좋지 않다.

검찰은 내사를 진행하면서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사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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