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신 대한투신 등 일부 투신사들이 투자신탁협회 홈페이지(www.kitca.or.kr)를 통해 1백억원이상인 펀드의 재산구성내역을 공개하면서 임의 기준을 적용, 투자자들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1백억원이상인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신용등급 CCC이하인 채권은 각각 7억원과 한푼도 없다고 공개했다.

이에 비해 현대투신은 CCC등급이하 채권을 5천5백억원, 동양오리온투신은 8백85억원 각각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형투신사들이 보유한 CCC등급이하 채권규모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분류기준이 서로 다른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투신과 동양오리온투신은 CBO(채권담보부증권)펀드발행에 포함된 후순위 채권도 CCC등급이하 채권에 포함시킨 반면 한국투신과 대한투신등은 CBO펀드에 포함된 채권을 CCC등급이하 채권에 포함시키지 않고 ''기타 채권''으로 분류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펀드재산구성 내역을 작성할 때 신용등급을 받은 CBO펀드채권도 신용등급별 채권에 포함시키고 무등급채권과 수익증권만 기타채권으로 계산하도록 지도했으나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결과적으로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투신은 만일 한국투신과 대한투신과 같은 기준을 적용, CBO펀드채권을 제외할 경우 CCC등급이하 채권은 5천5백억원이 아닌 35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실제 현대투신이 공개한 기타채권 규모는 5천4백61억원으로 한국투신(1조4천5백89억원)과 대한투신(1조8천8백93억원)보다 현저히 적은 수준이다.

결국 CBO펀드로 넘어간 투기등급 채권을 어떻게 분류하느냐에 따라 이런 차이가 초래된 셈이다.

한편 CBO발행규모를 회사별로 보면 <>현대투신 1조6천7백18억원 <>대한투신 1조5천2백54억원 <>한국투신 1조1천6백36억원 <>삼성투신 1조6백50억원 순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