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의 주식매도가 코스닥신규등록(상장)종목의 주가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된지 1~2일만에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치우는 바람에 신규상장 종목들이 상장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는 것. 12일 코스닥시장에서 창민테크와 쎄라텍이 코스닥 거래 2일만에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창민테크는 가격제한폭인 2천4백원 떨어졌다.

종가는 1만7천7백50원(액면가 5백원)으로 공모가(1만8천원)를 밑돌았다.

김홍기 창민테크 이사는 "상장전 주식을 갖고 있던 기관투자자들과 수요예측에 참여했던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전에 골드문투자조합 대한투자신탁 신한은행 LG화재 등으로부터 지분참여를 받았다.

이들 기관투자자는 이 회사 주식의 30%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취득가격은 주당 6천5백~6천6백원으로 공모가기준으로 3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 있었다.

쎄라텍도 이날 가격제한폭인 3천6백원 떨어진 2만6천6백원(액면가 5백원)에 마감됐다.

이 회사의 공모가는 2만7천원이었다.

이 회사는 등록전에 기관투자자의 지분이 전혀 없는데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60% 가량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물량부담이 별로 없었다는 점에서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것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용철 쎄라텍 경리부장은 "11일 오전 9시~10시께부터 수요예측에 참여해 물량을 배정받았던 일부 기관들이 물량을 판 것으로 안다"며 "이 때문에 일반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7월4일 상장된 한국정보공학도 미래에셋창투사에서 주식을 팔았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9%포인트 이상 내렸다.

미래에셋창투사는 특히 한국정보공학이 11일 2백% 무상증자를 실시하겠다는 공시를 낸 틈을 이용해 주식을 팔아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외에 기관투자자의 매도소문이 돌면서 링크웨어 피코소프트 등이 거래개시 5일만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으며 자원메디칼 태창메텍 지난 6월30일 상장된 종목들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았다는 소문이 일단 돌면 개인투자자들도 물량을 내던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