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흡수합병키로 한 지난해 9월이후 외국인들이 현대전자를 무려 1억7천만주나 매집했다.

이에따라 현대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2%대에서 37%대로 급격히 높아졌다.

1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9월 이후 30억달러(3조3천억원)을 투입,현대전자 주식을 1억7천여만주 매입했다.

현대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LG반도체 흡수합병 주총을 연 지난해 9월7일 2.6%에 불과했으나 지난 12일엔 37.7%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외국인이 이처럼 현대전자를 무차별 매수한 것은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흡수합병하면서 반도체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D램 반도체 생산능력 측면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로 부상했다.

때마침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반도체 업황이 호조세로 돌아서 외국의 글로벌펀드 및 테크노펀드로부터 편입비중 확대 종목에 선정됐다.

하지만 외국인의 폭발적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현대전자는 시세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전자 주가는 2만3천원대 안팎으로 지난해와 별반 차이가 없다.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12만원대에서 3배나 오른 것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이에대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전자가 그룹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주가가 오를만하면 투신문제라든지 유동성문제등이 불거져 상승을 가로막았다는 얘기다.

전병서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그룹 리스크가 없었다면 현대전자 주가는 4만원대에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삼성전자보다 현대전자의 수익률이 더 커질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