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참여자들이 코스닥에서 이탈,거래소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두 시장의 지수가 이를 반증한다.

거래소시장은 저항선인 850을 상향돌파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40이 붕괴됐다.

투자자들의 거래소시장 이동으로 세종하이테크 주가조작 사건 이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거래소시장의 절반에도 못미칠만큼 줄어들었다.

외국인들은 "코스닥 관망,거래소 매수"의 자세다.

데이트레이더를 포함,코스닥시장의 거래에서 95%가량을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도 거래소의 은행주 증권주 등 저가주를 찾아 떠날 조짐이다.

증시의 무게중심이 거래소로 쏠리면서,거래소와 코스닥간에 차별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

<>차별화는 어느정도인가=가장 잘 나타나는 것은 거래대금이다.

지난 10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2조1천7백억원.이는 지난 5월29일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이달들어 2조5천억원을 넘어선 날은 단 하루뿐이다.

지난 6월은 평균 3조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줄어도 엄청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반면 거래소시장은 정반대다.

11일 현재 4일 연속 4조원을 넘었다.

올들어 처음이다.

지난달 평균 거래대금은 3조4천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거래대금의 동향은 시장 에너지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에너지가 급격히 고갈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량 종목이 새로 등록되면 관련주들이 함께 급등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가 등록된 11일 다른 게임관련주들은 맥을 못췄다.

힘에 부친다는 뜻이다.

장중 대형주들이 반등을 시도했으나 하락추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도 에너지의 부족현상을 보여준다.

<>차별화는 계속될까=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상승모멘텀이 보이질 않는다고 지적한다.

"투신과 외국인이 대량 매도한 뒤 혼자 시장을 지켜오던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거래소의 저평가종목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매수주체의 공백이 나타나고 있다"(LG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는 설명이다.

물론 외국인들이 순매수행진을 이어가긴 하지만 너무 소량인데다 특정종목에 치중해 있어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결국 수급의 불안이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어두운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상반기 실적발표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등에서 보듯이 상반기실적이 발표되면서 실적호전이 가시화되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이에 따라 새로운 모멘텀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신영증권 노근창코스닥팀장)는 것.코스닥시장이 수급불안의 장애물을 걷어내고 상승세를 탈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