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산업은 성장성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단위면적당 사용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지면적의 감소로 국내 비료수요는 장기간 정체상태다.

또 20년전에 비해 쌀가격이 3배로 오른 반면 비료가격은 같은 기간동안 30% 인상에 그쳤다.

이러한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해 비료업체들은 탈비료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현재는 비료매출비중이 현저히 낮아져 있다.

국영업체였던 남해화학도 화학부문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비료부문의 매출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국내수요의 정체와 수출여건의 악화로 고전하는 국내 비료업체들에게 북한으로의 비료공급은 큰 호재다.

북한도 흥남비료 등 비료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력난과 달러부족에 따른 원료 확보의 한계,시설노후화 등으로 수요를 채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북한 비료공급은 단기적으로 국내 비료업체의 수출채산성을 개선시킬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북한의 비료수요를 충당해 과잉생산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작년 북한은 경제성장률이 6.2%를 기록해 10년만에 플러스성장으로 돌아섰다.

농림어업이 성장을 주도했고 그 배경에는 비료지원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향후 대북한 비료공급물량이 증가하리라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

상장비료업체는 남해화학(복합비료&요소) 동부한농화학(복합비료) 삼성정밀화학(요소) 한국카프로락탐(유안)과 조비 경기화학 등이 있다.

남해화학은 올해 경상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원유 암모니아 등 원료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멜라민 등 화학부문의 제품가격 약세도 이익감소의 한 원인이다.

삼성정밀화학은 전체매출에서 비료의 비중이 15%에 불과하다.

ECH 등 신규사업의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생명공학분야로의 사업확대도 추진중이지만 생명공학사업에 대한 그룹차원의 투자전략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점이 주가상승의 걸림돌이다.

동부한농화학은 비료매출이 전체의 18%를 차지한다.

과거에 적자였던 비료부문은 고정비 감소 등으로 현재는 손익분기점수준이다.

올해는 석유화학부문의 호조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에 지원된 다양한 비종중에서도 복합비료의 시비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향후 비료공급물량 배정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추가적인 대북한 비료공급이 검토되고 있는 만큼 비료업체들은 하반기 중에 다시 한번 주식시장의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최준용 <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