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사들이 사이버거래 수수료를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사이버거래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 기존 수수료로는 증권영업의 수지를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증권회사들이 지금까지의 ''제살 깍아먹기''식 수수료 인하경쟁에서 탈피, 수수료를 올리는데는 사이버 투자자들이 수수료보다는 시스템의 안정성 등을 훨씬 더 중시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닷컴은 개장행사인 무료서비스를 끝내고 0.025%의 수수료를 받기 시작했다.

겟모어증권도 인상폭은 아직 미정이나 8월께부터 수수료를 올리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동양증권과 세종증권도 수수료 인상을 검토중이다.

대형 증권회사중에서 대우증권이 이미 지난 6월14일부터 최고수수료율을 기존의 0.12%에서 0.13%로 소폭 올렸다.

LG증권도 일찌감치 지난 3월에 최고수수료율이 0.2%에서 0.23%로 대폭 올려 선수를 쳤다.

이진호 대우증권 대리는 "과거와는 달리 온라인 거래가 전체 거래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져 사이버 수수료율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이버 매매를 선호하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값싼 수수료율보다는 사이버 매매의 간편함과 안정성을 더욱 중시한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증권회사들의 사이버 수수료율의 인상은 대부분 트레이딩 시스템의 개선과 맞물려있다.

새로운 금융포탈사이트인 베스트이지닷컴을 선보이며 수수료를 올린 대우증권이 대표적이다.

세종증권과 동양증권도 새로운 전산시스템의 가동에 맞춰 수수료를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겟모어증권의 경우 자사 시스템에 적정한 회원수를 4만명으로 보고 6만명 이상은 회원을 안 받을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의 이 과장은 "이젠 거래가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업데이트시켜 수수료율을 차별화 시키는 것이 대세"라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