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거래소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금융권 파업 소용돌이를 뚫고 "서머랠리"에 들어갈 수 있느냐이다.

이런 기대감은 이미 지난 주부터 싹텄다.

지난 주 거래소시장은 "펀드매니저 주가조작사건"이란 악재속에서도 "전약후강"의 패턴을 보이며 견조한 상승장의 모습을 보여줬다.

코스닥 시장에 실망한 일부 자금이 거래소시장으로 옮겨오는 양상도 감지됐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1백20일 지수 이동평균선이 상향돌파되는가 하면 금리는 뚜렷한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채 발행과 거래도 증가하고 있다.

뉴욕발 외풍도 더이상 그리 악재로는 작용하지 않고 있다.

자금시장이 안정되면 2백조이상으로 추정되는 부동자금이 증시로 이동할 것이란 유동성 장세 대망론이 현실화되는 분위기이다.

그걸 가늠하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초에 파업의 영향을 받아 조정을 받은 뒤 주 후반 반등하는 "전약후강"의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지수로는 810~870선의 박스권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종목중에는 순환매를 타고 있는 은행 증권 건설주 등 저가주와 실적호전 중.대형주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증시 재료=뭐니뭐니해도 11일로 예정된 금융권 총파업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은행 파업에 대한 우려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어 시장을 크게 출렁이게 만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파업이 실행된다고 하더라도 기업가치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닌 만큼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견했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시스템 불안이 고조될 수는 있다.

그렇지만 파업 장기화를 점치는 시각은 그리 많지않다.

자금이동의 바로미터가 되는 금리도 관심사다.

지난 주 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연 7%에 진입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주중 자산유동화증권의 일종인 1조4천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CBO가 발행될 것으로 보여 자금시장에 유동성이 지속되면서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 증시도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말 나스닥시장이 4,000선을 회복하는 등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동반 상승한 점도 국내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주체별 매매전망=지난 주말 외국인과 투신이 모처럼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지난 7일 외국인은 3천82억원,투신은 1천1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투신은 지난 주 전체로도 각각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이런 기조는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에겐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준이 아닌 것으로 나타난 게 "바이 코리아"의 명분을 제공해 줄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는 미국의 6월중 신규고용창출이 예상보다 적다고 발표했다.

이는 고용시장 경색이 완화된다는 뜻이다.

투신권도 그 규모는 적지만 "사자"우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금명간 투신권 비과세 상품에 대한 국회동의절차가 마무리되면 충분한 "실탄"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가 좋은 종목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LG투자증권은 하반기에는 환매압력에서 벗어나고 신규자금 유입이 예상되는 투신권이 기관화 장세를 이끌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투자포인트=이번 주중 지수 850~860의 매물대를 돌파하지 못할 경우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다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매물대 공방은 지난 주에도 있었다.

박용선 SK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증시 주변재료중에는 금리안정세유지여부를,시장 내부에선 거래량 추이를 잘 지켜봐야 한다"며 "조정시 저가 대형주를 매수하는 게 좋을듯하다"고 말했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화려한 장세가 나타나도 섣부른 추격매수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실적 보유 저가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