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강력한 저항선이던 1백20일 이동평균선을 뚫어냈다.

금리 하락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에 이어 투신사와 외국인이 쌍끌이 매수세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에 따라 다시 유동성장이 설 것이란 기대감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한동안 장을 이끌었던 삼성전자,현대전자가 주춤하는 사이 은행주 증권주및 저가주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올상반기 실적이 좋아진 종목도 꿈틀거리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특히 "과거 투신사에서 빠져나가 은행권에 묶여있는 자금이 증시로 대거 유입될 경우엔 유동성장세가 일 가능성이 높다"며 "유동성장세에 시세가 분출할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만한 싯점"이라고 말한다.

<>은행주,증권주가 민감하다=세종증권의 오태동 조사역은 "지난 98년 9월이후 유동성장이 섰을때 은행주 증권주가 큰 시세를 냈다"고 지적했다.

23일부터 12월16일까지 종합주가지수가 2백19% 상승했지만 은행주는 2백82%, 증권주는 5백79%나 상승했다는 것이다.

물론 당시엔 "묻지마 투자"가 성행하기도 했다.

그는 "공적자금투입 은행은 과거처럼 감자(자본금 줄임)를 단행할 가능성이 낮은데다 증권사들도 대우관련 부실부문을 어느 정도 처리했기 때문에 유동성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유망종목으로는 한빛은행 조흥은행 삼성증권 대우증권을 들었다.

<>상반기 실적호전주에 관심=굿모닝증권의 현종원 조사역은 "은행주와 증권주로는 한차례 순환매가 돌았다"며 "저가대형주와 중소형 실적호전주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강조했다.

최근 투신사로 조금씩 유입되는 주식수요 자금은 대부분 MMF등 단기상품에 몰리고 있다며 주가가 더 오른 후 시차를 두고 본격적인 자금유입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따라서 삼성전자 현대전자 한전 주택은행 국민은행 삼성증권등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되 대한항공 한솔제지 한라공조 삼보컴퓨터 미래산업 신성이엔지 신세계 제일제당등 실적대비 저평가주와 한진 삼성물산 고려아연등 저가대형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기 추세반전 흐름이 두드러진 종목도 관심=신한증권의 강보성 조사역은 "장기간의 바닥권 횡보이후 "N"자형 반등을 보이는 종목,60일 이동평균선에서 강하게 지지받는 종목,60일 이동평균선과 1백20일 이동평균선간에 장기 골든크로스 발생이 확인되는 종목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관련종목으로는 태평양 삼성SDI 한국전기초자 두산 디아이 롯데칠성 풍산 대동전자 S-Oil 신도리코등을 꼽았다.

"이런 종목은 적정주가에 비해 저평가돼 있거나 강한 하방경직성을 가지고 있다"며 "소규모 매수세만 집중돼도 상승탄력을 받게 되고 최근엔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망=대우증권은 "최근 주가조작사건의 충격파 때문에 코스닥에서 거래소시장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옮겨붙는 모습인데다 올상반기 실적발표도 앞두고 있어 거래소시장의 장기소외주들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측했다.

양 시장간의 주가차 메우기가 이뤄지면 거래소 개별 종목이 강세를 띨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