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주 팔고,실적호전 전통우량주는 사고"

외국인들의 코스닥주식 매매패턴이 달라졌다.

외국인들의 매수타깃이 되고 있는 종목은 LG홈쇼핑 한통프리텔 국민카드 등 대표적인 실적우량주. 반면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닷컴의 대표주들은 팔아치우기 바쁘다.

겉모양이 아닌 실속이 좋은 우량주만 사들이고 있는 것. 외국인들은 6일 국민카드 CJ39쇼핑 한통프리텔 아시아나항공 등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반면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는 각각 98억원과 94억원어치를 순매도,순매도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이같은 닷컴매도,실적호전 우량주 매수는 경향은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7일 이후 지난 5일까지 LG홈쇼핑등 세 종목을 5백1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중 외국인의 코스닥시장 순매수규모인 마이너스 1백5억원을 훨씬 웃도는 양이다.

특히 LG홈쇼핑은 11일째,한통프리텔은 7일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5일과 6일에는 CJ39쇼핑 아시아나항공 등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반면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는 이틀 연속해서 순매도 1위와 2위를 기록중이다.

편식증이라고 할 정도로 특정종목에 매기가 쏠리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달 27일 이후 이달 5일까지 시장에 투입된 외국인 주식매수자금중 절반이상이 LG홈쇼핑 한통프리텔 국민카드 등 세종목에 집중됐다는 데서 잘 나타난다.

이 기간중 외국인들이 세 종목을 사는데 들인 돈은 5백93억원에 이른다.

시장 전체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사면서 지출한 돈은 1천1백4억원이다.

결국 전체 투자금액의 53%가 이들 세종목에 투입됐다는 뜻이다.

외국인들의 이같은 특정종목 편식현상은 크게 3가지로 분석된다.

<>외국인 매매의 특성 <>우량주 중심의 접근 <>코스닥시장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 등이 혼재돼 있다는 것.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경우 특정종목을 정해 집중매수하는 매매형태를 보인다"며 "최근 사들이고 있는 종목은 실적호전이 가시화되고 수익모델이 확실하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또 한때 치고 빠지던 외국인 단타매매가 시장의 침체로 사라진 것도 특정종목 편중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 펀드의 경우 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고 펀더멘털이 우수한 종목이 아니면 손을 안댄다"며 "비즈니스 모델 논쟁이 일고 있는 코스닥시장에서 이같은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은 사실상 몇개 안된다"고 말했다.

한 증권전문가는 "미국시장에서도 닷컴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여서 코스닥시장 전체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실적이 나오고 실적호전이 증명되는 종목에 대해서는 매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