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파업 소용돌이가 일고 있지만 금융주가 이틀째 강세를 보였다.

금융노련이 오는 11일 총파업을 결행하겠다고 공언한 와중이어서 금융주의 돌출은 더욱 관심을 끈다.

이같은 금융주 강세에 대해 유동성 장세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등 해석은 여러 갈래다.

전문가들은 일단 금융주가 저가 메리트를 무기로 주도주 부재란 시장 공백을 메워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상승추세가 뚜렷해지고 있어 쉽게 꺽이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틀째 초강세=이틀째 초강세를 보인데 힘입어 금융업종지수는 이날 1백20일 이동평균선(233)을 뚫었다.

증권업종도 이날 사상최대인 1억주이상의 거래를 보이면서 한때 1백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기도 했다.

은행업종은 진작 1백20일선을 뚫은 상태다.

증권주의 경우 삼성,LG투자증권 등 우량주 위주에서 대우증권,굿모닝증권 등으로 매수세가 옮겨가는 것도 상승세를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골고루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업종 전체에 대한 기대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강세 배경=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중 자금이 증시로 이동할 것이란 기대감이 금융주 강세장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파업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보는데다 파업사태가 해결되면 금융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금융주에 대한 "사자"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내년초로 예고된 예금보호축소와 관련,은행간 "합종연횡"이 빨라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정부출자 은행 위주의 거래가 우량주 쪽으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우증권 이승주 금융담당 애널리스트는 "증권주의 경우 투신권의 잠재부실발표에 따라 투신권으로부터 날아들 "파편"이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란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은증권 인수를 희망하는 10여개 업체들의 정밀실사가 내일부터 2주간 실시되는 등 인수.합병(M&A) 가능성이 구체화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한마디로 금융시장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금융주의 상승랠리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펀드매니저의 주가조작사건으로 죽을 쑤고 있는 코스닥시장에서 일부 자금이 거래소시장의 금융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곁들여지고 있다.

전날 미국 뉴욕증권시장에서 기술주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금융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망=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이동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 맨앞에 금융주가 서 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은행주가 오르면 증권주가 오르고 이를 바탕으로 개별 중소형주와 대형블루칩으로 순환매기가 형성돼 왔다.

전문가들은 이런 움직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이나 증권 모두 대형사 위주로 힘이 모아지는 양상이다.

이에따라 증권 전문가들은 단기적 관점에선 거래가 몰리는 저가주를,중.장기관점에선 대형 우량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하고 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