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하이테크 주가조작 사건의 파문이 장외시장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코스닥 등록심사를 통과했거나 심사를 받고있는 종목의 주가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 6일 PBI(www.pstock.co.kr) 등 장외 주가정보 제공업체에 따르면 쓰리알 온세통신 현대정보기술 등 코스닥 등록이 임박한 종목들이 세종하이테크 사건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등록이 가시화되면 주가가 상승하던 과거 패턴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공모주 청약을 끝낸 쓰리알은 지난달말 공모가격(9만원)의 두배인 18만원대에서 거래됐지만 5일에는 16만원대로 떨어졌다.

지난주 코스닥 등록예비심사를 통과한 온세통신도 같은 기간동안 1만9천원대에서 1만7천원대로 하락했다.

지난 5월 등록허가를 받은 현대정보기술은 3만9천원대에서 3만8천원대로 내려왔다.

앤써커뮤니티도 10만원대에서 9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밖에 파라다이스 등 등록예비심사가 임박한 종목들도 매물이 쌓이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장외기업의 주가가 이처럼 하락하고 있는 것은 세종하이테크 주가조작파문으로 신규등록 프리미엄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장외시장을 거쳐 코스닥시장에 진입한 종목의 주가가 장외시절 주가를 밑도는 사례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양준열 PBI 사장은 "주가조작사건 발표이후 환매부담 자금사정 악화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종목뿐만 아니라 장외종목도 대거 처분할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장외시장에 퍼지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되고 있다"며 "장외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