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코스닥주식 매매패턴이 크게 달라졌다.

LG홈쇼핑 한통프리텔 국민카드 CJ삼구쇼핑 아시아나항공등 수익기반이 탄탄한 전통적인 대형우량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대신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대표적 닷컴주들은 대거 매각하고 있는 것. 당장 6일 하루동안 국민카드를 1백3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한통프리텔 CJ39쇼핑 등도 순매수 랭킹 상위에 올랐다.

반대로 순매도 상위에는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로커스 등이 랭크됐다.

세종하이테크 주가조작 사건의 충격으로 주가가 급락한 5일에도 전통적 대형우량주와 닷컴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매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말부터.외국인들은 지난달 27일 이후 이달 6일까지 LG홈쇼핑을 12일 연속 순매수했다.

한통프리텔도 8일째 순매수 행진이다.

국민카드는 매매개시후 3일 연속해서 대량 매입했다.

이들 세종목에 대한 외국인들의 최근 7일동안 순매수 규모는 무려 6백49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코스닥 전체 순매수규모가 마이너스 1백61억원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엄청난 편식이다.

절대 매수규모 면에서도 이같은 경향은 두드러진다.

이 기간중 외국인이 코스닥에서 주식을 사는데 투입한 자금은 1천4백17억원.이중 52%인 7백48억원이 이들 세종목을 사들이는데 쓰였다.

매수세가 몇개로 집중되고 있다는 뜻이다.

외국인들은 이들 종목을 집중 매입하는 다른 한편에서 닷컴주를 무더기로 팔아치웠다.

새롬기술을 5,6일 이틀동안 무려 5백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한글과컴퓨터에 대해서도 같은 기간동안 2백40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드림라인 로커스 등도 이달들어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의 이같은 닷컴매도,우량주 매수의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분석된다.

<>상반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과 <>일단 찍으면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외국인 특유의 매매패턴 <>코스닥시장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 등에서 연유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경의 특정종목을 정해 집중매수하는 매매형태를 보인다"며 "최근 사들이고 있는 종목은 실적호전이 가시화되고 수익모델이 확실하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특히 상반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닷컴주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닷컴주들의 경우 성장성은 뛰어나지만 당장 수치로 드러나는 실적면에서는 아직 약하다는 게 정설이다.

이와 함께 한때 치고 빠지던 외국인 단타매매가 시장의 침체로 사라진 것도 우량종목 편중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 펀드의 경우 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고 펀더멘털이 우수한 종목이 아니면 손을 안댄다"며 "비즈니스 모델 논쟁이 일고 있는 코스닥시장에서 이같은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은 사실상 몇개 안된다"고 말했다.

한 증권전문가는 "미국시장에서도 닷컴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여서 코스닥시장 전체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닷컴주의 경우 상반기 실적이 나오고 실적호전이 증명된다면 매수세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