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방직은 업종대표주로 꼽힌다.

섬유업체 가운데 수익성이 양호하고 재무구조가 안정적이어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섬유업체에 대한 투자메리트가 별로 없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무관심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또 지난달의 경우 일평균 거래량이 3천주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유통물량이 적다는 단점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도 올해 내내 4만원대에서 별 움직임이 없는 횡보세다.

그러나 일신방직의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첫째 IMF체제를 전후하여 국내 면방업체들이 상당수 정리됨에 따라 경쟁력이 높은 이 회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둘째 최근 대규모 시설 투자로 생산능력이 크게 증가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세계적인 면직물 수요증대에 힘입어 직물 매출이 연평균 25%씩 늘어나고 있다.

이런 점들이 이 회사 주가에 제대로 반영된다면 실적주로 관심을 모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일신방직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한 1천4백6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과 해외시장 다변화라는 영업정책이 주효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 늘어난 1백8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측은 올해 매출액과 관련,전년보다 15% 증가한 3천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6% 증가한 3백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46.7%,금융비용부담률 2.3%, 유보율 2천4백34%로 재무안정성은 대단히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가전망=전문가들은 이 회사가 환율하락으로 수출채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주가상승의 걸림돌로 지적한다.

또 면방업종이 주식시장에서 ''찬밥신세''라는 점도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주가상승의 모멘텀도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한다.

광주 도심에 위치한 공장 부지의 개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문제가 가시화 될 경우 이 회사 주가가 한차례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대우증권 이수혜 연구원은 "일신방직은 제품구조,판매시장,제조원가 등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저평가된 가치주가 부각되면 주가가 오름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4만평이 넘는 광주공장 등은 자산가치가 매우 높아 이 땅이 개발될 경우 막대한 차익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