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지난달 초 5백만달러 어치의 해외전환사채(CB)를 사들인 뒤 이를 주식으로 바꿔 10억원 가량의 평가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환가격 5천9백원에 96만8백47주(지분 4.09%)를 전환신청,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지분이 25.02%로 높아졌다고 지난달 30일 신고했다.

이날 현재 종근당의 주가는 6천8백90원을 기록하고 있어 이 회장은 이번 주식전환으로 8억6천7백62만3천원의 보유주식 평가이익을 고스란히 챙긴 셈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3년전에 발행한 해외 전환사채 1천1백59만달러(2백20만주)어치가 지난달 만기가 연장되면서 이 회장이 이중 5백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며 "이 회장 소유분을 포함해 연장된 전환사채 1천1백59만달러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에앞서 지난 해 3월 만기 40년동안 이자를 할인해 10억원에 인수한 종근당의 1백억원짜리 신주인수권부사채(행사가격 1만2천5백원, 연리 5.925%)를 2억4천8백50만원에 회사에 팔았다.

종근당측은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이 회장이 보유한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매입소각했으며 신주인수권의 행사가격을 전혀 감안하지 않고 시중금리인 연10%로 할인해서 싼 가격에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